
크리스털 팰리스, 유로파리그 출전권 박탈에 팬들 강력 반발
Mansion Sports - 크리스털 팰리스가 FA컵 우승으로 획득한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다중 구단 소유 규정 위반 이유로 UEFA에 의해 박탈된 결정이 팬들과 클럽 내부에 큰 충격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재정 문제로 강등 위기에 처했던 올랭피크 리옹이 유럽 1부 리그로 재진입한 것과는 대비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첩 소유 규정이 논란의 중심
문제의 핵심은 구단 지분 구조에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주주인 존 텍스터는 자신의 회사인 Eagles Football Holdings Ltd를 통해 프랑스 클럽 올랭피크 리옹에도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UEFA는 동일 소유주가 있는 두 구단이 유럽대항전에 동시에 출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텍스터는 이 규정 준수를 위해 팰리스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UEFA는 이미 유로파리그 제한을 확정했다. 팰리스의 출전권은 최종적으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로 강등되었다.
구단의 강경 대응과 ‘불공정 판정’ 비판
크리스털 팰리스의 스티브 패리시 회장은 이 결정을 “축구 역사상 암흑의 날”이라고 규정하며, “엄청난 불공정성”이라 비판했다.
구단은 UEFA가 결과를 뒤집을 여지를 전혀 주지 않았으며, “구단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음에도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히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팬 시위: ‘UEFA, 도덕적 파산’ 외침
Holmesdale Fanatics라 불리는 팰리스 팬 그룹은 나우우드 시계탑 앞에서 모여 Selhurst Park까지 행진했다. 팬들은 “UEFA: 도덕적 파산. 즉각 판정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UEFA의 관료주의적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UEFA가 구단의 현장 성과와 팬들의 헌신을 외면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판정이 정당성을 결여한 행정적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노팅엄 포레스트, 영광의 기회 획득
팰리스가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잃은 자리에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승계되어 참여 기회를 얻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와 아스톤 빌라 두 팀이 잉글랜드 대표로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한편, 크리스털 팰리스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의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 씨드 팀 중 하나로 배정되어, 오는 8월 4일 예정된 조 추첨을 통해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권을 노리게 되었다.
이번 사태는 클럽과 팬 모두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으며, 축구계에서 소유 구조와 규정 준수, 팬의 열정이 충돌하는 현대 축구의 복잡한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