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 Sports - 벨기에 출신의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Kevin De Bruyne)가 10년간 몸담았던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세리에 A 챔피언 나폴리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이적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언론 앞에서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단순한 커리어의 변화뿐 아니라 가족과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총체적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관심 속, 나폴리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

더 브라위너는 유럽 여러 명문 구단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의 클럽들로부터도 거액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이탈리아 남부의 전통 강호 나폴리를 새로운 무대로 선택했다.

그는 나폴리의 경쟁력뿐 아니라 개인적 인연도 중요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아내와 함께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 나폴리가 위치한 캄파니아(Campania)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곳은 경쟁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곳이며, 지난 시즌 챔피언이라는 사실이 그들의 실력을 증명한다. 잉글랜드에서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도전이며, 바로 그 점이 저를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장기적 프로젝트와 확고한 비전, 나폴리의 진정성

더 브라위너는 나폴리 이적을 결정하게 된 주요 동기로,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가 직접 잉글랜드를 방문해 클럽의 비전과 중장기 프로젝트를 프레젠테이션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폴리는 단지 우승을 맛본 팀이 아니라, 여전히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팀이다. 4명에서 5명의 신규 선수 영입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나이인 34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는 이 팀에 기여하고 싶다. 동시에 새로운 리그와 전술 문화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의 10번을 물려받은 상징적 영광

기자회견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부분 중 하나는 더 브라위너가 전설적인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사실이다.

나폴리는 오랫동안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10번을 공식적으로 영구 결번 처리했지만, 이번 시즌 그 등번호를 더 브라위너에게 다시 부여하면서 큰 의미를 담았다.

그는 이에 대해 “그 상징성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무한한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시간을 소중히 회상했다.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정말 많은 것을 이뤘고, 그곳은 언제나 제 커리어의 큰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은 시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폴리의 제안은 확신으로

더 브라위너는 이번 이적이 그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ree agent) 신분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은 늘 장기 계약 속에서 안정적으로 여름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는 예외였다. 계약이 없는 상태에서 맞이한 여름은 처음이었고, 그로 인한 불확실성과 스트레스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나폴리가 제시한 명확하고 야심찬 계획 덕분에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다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구체적이고 진지한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그것이 곧 확신으로 이어졌다. 지금 제 커리어를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경쟁하겠다는 강한 각오로 마무리

기자회견의 말미에서 더 브라위너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제가 축구를 계속하는 동안은 항상 제 자신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다. 언젠가 더 이상 경쟁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다른 선택을 고려하겠지만, 지금은 분명히 아직 경쟁할 수 있다. 그리고 저는 그걸 증명해 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열정과 경험이 나폴리의 새로운 도전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탈리아 축구계는 물론 유럽 전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